카테고리 없음

취업문 좁아지며 창업 증가 / 초기창업 엔젤투자 ‘그림의떡’

컨설팅2019 2025. 1. 20. 00:26
SMALL

[단독] 취업문 바늘구멍에 창업은 느는데…학생 스타트업 투자는 ‘꽁꽁’

 

[단독] 취업문 바늘구멍에 창업은 느는데…학생 스타트업 투자는 ‘꽁꽁’

취업문 좁아지며 창업 증가 2023년 1951개 ‘역대 최다’ 스타트업 투자 심리는 위축 2년새 투자금액 반토막 나 초기창업 엔젤투자 ‘그림의떡’ 학자금 대출·빚으로 자금 마련 서울 시내 모 사립

www.msn.com

취업문 좁아지며 창업 증가

2023년 1951개 ‘역대 최다’

스타트업 투자 심리는 위축

2년새 투자금액 반토막 나

초기창업 엔젤투자 ‘그림의떡’

학자금 대출·빚으로 자금 마련

 

 

서울 시내 모 사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성훈 씨(가명·27)는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한때 취업을 꿈꿨던 A기업이 몇 년간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자 스스로 관련 분야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박씨의 아이디어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결국 박씨는 학교 선배와 부모님에게 창업 자금을 대출받고 겨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창업 아이디어를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 등으로 벤처캐피털(VC)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창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심 위축이 심화하면서 창업에 뛰어든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은 물론이고 ‘지인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

 

19일 서울대 창업지원단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10개월간 서울대 학생의 스타트업 창업 건수는 40여 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이뤄진 서울대 학생 스타트업 창업 42건과 맞먹는 숫자다. 창업 증가 추세가 작년 말에도 이어지면서 지난해 서울대 학생 창업 건수는 최소 5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통계는 교육부가 오는 6월 발표한다.

 

 

 

서울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창업 열풍은 꾸준히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4년제 대학 재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 수는 1951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학생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벤처투자자들의 투심은 정반대로 위축되고 있다.

스타트업 통계 전문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금액은 6조863억원으로 2023년(7조5815억원)보다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1838건에서 1336건으로 27.3% 줄었다. 대다수 학생 스타트업이 분포한 초기 단계에 대한 벤처 투자도 동반 감소세다. 지난해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받는 단계인 시드, 프리A, 시리즈A 투자 금액(2조1845억원)과 건수(1067건)는 전년 대비 각각 25%, 30% 줄었다.

 

 

VC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초기 스타트업보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중후기 스타트업에 돈이 모이는 상황”이라며 “투자금은 한정적인데 스타트업은 늘어나는 만큼 학생 스타트업이 주목받긴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VC뿐만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엔젤투자’도 대학생 창업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통상 개인 자본으로 운용되는 엔젤투자는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거나 투자를 유치하기 전까지 자금난을 버티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과 비교해 엔젤투자 활동이 뜸해진 게 체감된다”며 “학생들과 투자자 간 미팅 성사율은 물론이고 예비 창업자들의 콜드 메일(접촉한 적 없는 잠재 고객에게 보내는 이메일) 회신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본투자 유치 환경이 악화하고, 신생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 장벽이 높다 보니 학생들은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고민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금 조달원 중 하나가 학자금 대출이다. 창업 후 2년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B씨는 “이용자가 늘어 확장을 위한 채용을 고민 중인데 투자받지 못해 결국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며 “학생 신분이기에 어떤 은행이 학자금 대출 조건이 좋은지 비교해보고 대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창업자는 궁여지책으로 가족과 친구 등 지인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 지난해 대학을 다니며 패션 스타트업을 창업한 C씨는 “투자받기는커녕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미팅을 잡기도 힘들다”며 “수익이 날 때까지 친구나 가족에게 조금씩 빌린 돈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양질의 투자금 대신 ‘채무’로 자금을 조달하면 스타트업 재무구조가 악화해 성공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창업자 개인의 채무 금액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향후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누적된 실적이 없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는 창업자의 평판을 많이 보게 된다”며 “다른 것도 아닌 채무 관계가 복잡해 보이는 창업자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