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라는 말은 재화의 바른 사용처를 물의 성질을 빌려 설명한다. 묵자에도 나오듯 비는 고루 내린다. 물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물은 일시적으로 가두어질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소유될 수는 없다. 물을 소유하려고 물을 가두어 두면 그 물은 썩고 만다. 물은 바른 저울과 같이 항상 평평하다.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라는 말은 인간관계에서 정직함과 이에 기반한 신용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상즉인(商卽人)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모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뿐만 아니라, 목숨을 걸 만큼 담대했던 임상옥만이 가능한 행동
사실상 임상옥이 조선 제일의 거부로 거듭나게 된 동기이자 상인이 천대받던 조선 시대 상인이 남긴 가장 유명한 일화. 소설 및 드라마 상도의 주인공이 바로 임상옥이기도 하며, 후술할 내용을 보면 실화가 아닌 것 처럼 보이겠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실제와 다른 바가 있을 순 있어도 큰 틀에선 확실히 당시 실제로 기록된 실화이다.
당시 조선이 청나라와의 무역에서 팔 수 있던 물품중 가장 가치가 높은 품목을 뽑으라하면 당연하게도 '삼'이었다.[6] 현재도 한국의 인삼은 국내나 중국 안 가리고 인기있는 약재였으나, 당시엔 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유통 및 물류 운반 구조, 운송 및 보관 기술등으로 인해 조선은 물론이요 청나라에선 보석보다 보기 힘들다 할 정도로 귀한 약재였다. 실제로 인삼 한근의 가격이 평균적으로 은 1근, 비싼 시기엔 금 1근에 달할 정도였으니 말 그대로 인삼 하나가 동일한 무게의 은, 금 덩어리나 다름없었던 셈.
조선 후기로 갈수록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조선 조정 또한 인삼 교역권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사실상 세수를 벌어들일 목적으로 공식적인 교역권 및 할당량을 통제하였으며, 그 중에서 임상옥은 뒷배 박종경의 지지 아래 거의 최대 물량을 받게 된 상인 중에 한 명이었다.
문제는 이들과 주로 거래를 틀던 베이징 상인들이 이런 조선 내부의 교역권 이야기를 듣고선 교역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사실상 담합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해버린 것. 조정에서 교역권과 할당량을 다루는 시점에서 이번 거래부터는 이전까지의 밀무역등과 달리 국가사업과 다를 바 없었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임상옥은 상업의 주체가 아닌 조선과 베이징 상인간의 중개인이란 입지를 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과독점 상태+세금등의 이유로 이전에 비해 오를게 뻔했기에 베이징 상인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보존 및 확대하고자 일정금액 이상으론 절대로 안 사겠다며 불매 동맹을 만들었다고 입장표명을 하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이들이 제시한 가격은 평소와 비교하면 상당히 헐값이기에 조선 역관들 입장에선 전량을 다 팔아도 본전 건질까 말까 한 수준이었음에도 세금이나 사업 유지를 위한 현금 융통을 위해 인삼의 관리 문제로 울며 겨자먹기로 팔 수밖에 없을 것이며, 베이징 상인들도 이 점을 노린 것.
이런 태도는 제일 많은 물량을 배당 받아온 임상옥에게 제일 치명타가 될 일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사신단 일행의 여정에 합류하는 식으로 온 것이라[7] 사신단이 복귀하면 마찬가지로 복귀해야 했으므로 제한된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상품을 팔아야했던 만큼 시간은 기본적으로 베이징 상인들의 편이었다.
그러나 임상옥은 귀국 하루 날까지 이들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8] 마지막 날까지 가만히 있다가 귀국 하루 전 인삼과 홍삼을 쌓아놓더니 장작을 준비해 불을 지핀 후, 그 위에 주저 없이 불을 질러버린다. 임상옥이 미쳐서 삼을 태우고 있다는 소식이 베이징에 널리 퍼지자, 이 소식을 들은 베이징 상인들은 당황하여 헐레벌떡 뛰어왔다. 베이징 상인들은 임상옥이 먼저 제시한 금액에 사겠다며 인삼을 끌어내려 했으나, 임상옥은 그들을 나무라고 그들이 끌어낸 인삼을 다시 빼앗아 태워버리려고 했다. 이에 상인들은 값을 얼마든지 쳐주겠다며 애걸복걸했으나, 임상옥은 들은 척도 않고 인삼을 불에 던져넣었다. 이에 베이징 상인들은 애가 탄 나머지 담합도 잊어버린 채 서로 값을 올리기 시작, 결국에는 기존 거래가의 곱절에 이미 타버린 인삼 값까지 치르며 간신히 남은 인삼 및 홍삼을 사갈 수 있었다. 이 일로 임상옥의 이름이 국내외에 떨치게 되었다.캡처
드라마에선 선상단들이 책정한 공시가가 근당 105~110냥, 청나라 상인들이 담합하여 주장한 금액이 최소치가 50냥이었으며 최종적으로 (이미 불타 사라진 삼을 포함해)일괄 200냥으로 거래된 것으로, 공시가 기준 2배, 청나라 상인들의 제안 금액의 4배 정도라 상당한 이득이긴 해도, 상업이 아직 홀대받는 조선에서 상업과 관련된 화제로 온 나라가 떠들 정도라 보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는데, 실제 기록에 따르면 중강후시를 통해 기존에 거래되던 액수가 25냥, 청나라 상인들이 귀국일을 명분으로 후려치려던 액수가 10냥이었으나 최종적으로 판매하였던 가격이 250냥이었다. 즉 기존 가격의 10배, 후려친 액수의 25배나 되는 가격으로 막대한 물량을 일괄적으로 팔아치운 셈이라 진짜 나라를 뒤흔들만한 소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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